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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도(Aikido)는 타 무술과 차원이 다르다.
    합기도 바로알기 2010. 11. 11. 18:37

     (왼쪽이 다치면 오른쪽으로(가토리 검술에서)/ 송은석 관장의 투혼)

     

     

      작년 본부강습회때 송은석 관장이 나와 좌기호흡법을 수련하다 순간적으로 몸이 날아가서 어깨가 탈골되어 버렸다. 그 몇 일전에 일본에서 최고수 선생을 만나고 왔었는데 그 후에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내 몸에 충전되어있었다.

      송은석 관장은 강한 체력을 가진 무인이다. 그런 그가 힘없이 튕겨나가며 바닥에 처박혔다. 그 자신도 순간 어떻게 날아가 떨어졌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것이 호흡력이다, 또는 합기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생으로부터 받은 주체할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나는 이전에 국내 합기도를 20년 넘게 훈련하고 가르쳐 오다가 지금으로 부터 22년 전에 일본 합기도(Aikido)를 처음 만나면서 페닉이 크게 왔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지금까지 합기도를 해왔던 수많은 지도자들이 단 한명도 합기도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합기는 육체적인 단련을 하는 무술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합기도를 대중화 시킨 기쇼마루 선생은 창시자인 아버지의 기술을 보고 자신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버지의 대를 이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그의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는 날 혈판장을 들고 온 부친의 제자들의 완곡한 부탁으로 생각을 바꾸면서 합기도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물질로 이루어진 우리 몸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실제 사람보다 무겁게 만들어 놓은 마네킹을 밀면 쉽게 쓰러진다. 발바닥 지지면을 더 크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똑같은 지지면을 가지고도 인간이 쉽게 쓰러지지 않는 것은 중심을 잡고 거기에 어떤 기운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그 기운을 체력이라고도 하고 혹은 비물질적인 어떤 힘이라고도 한다.


      새끼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밀었을 때 뒤로 넘어지면서 “이건 속임수일거야!”생각했다. 그리곤 발을 앞뒤로 벌리며 자세를 낮추고 한 번 더 해보자고 했을 때 사실 새끼손가락에 내가 넘어질 것이라고는 믿어지질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곧바로 앞에 발이 들리면서 뒤로 넘어가는 몸과 함께 무너져 버렸다. 이게 무얼까? 이것이 진짜 ‘합기’였던 것이다.   

      

      우에시바 선생은 합기도를 만들 때 물질적인 힘에 물질적인 힘이 부딪치는 즉 강한 육체의 힘을 더 강한 힘으로 제압해 나가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강한 힘과 커다란 육체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물리적인 육체의 힘을 쓰지 않고도 손쉽게 적을 제압해 버리는 합기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합기도는 차원이 다른 무술이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상대보다 더 강한 힘을 써야 하는 일반적인 그런 무술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가와 선생은 인체 안에서 작용하는 힘 즉 비물질적인 에너지를 순간 작용할 수 없도록 전원 스위치를 꺼버리므로해서 육체는 마치 쉽게 무너지는 마네킹과 같아진다고 했다. 내가 새끼손가락 하나에 처참하게 넘어진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몇 년 전에 처음 합기를 경험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가 신비주의, 오컬트로 흘렀다며 비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후로 글을 자제했었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다행이다. 이전에 많은 국내 합기도 협회장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지금까지 한국에서 해온 합기도는 가짜다!”라고 했다가 미움을 샀던 적이 있다. 나는 그때 정확하게 알려 주고 싶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하지만 단 한명도 의문을 갖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밥그릇 챙기는 것 그 이상의 생각이 없었다. 


      합기도는 기존의 타 무술들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무술이다. 물질적인 차원에서 힘을 쓰고 있는 상대에게 전혀 다른 차원으로 상대함으로 해서 아무리 강한 상대라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합기의 원뜻을 몰랐던 사람들에 의해 합기도가 치고, 차고, 꺾고, 던지는 단순한 호신술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그런 습성에 젖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합기도(Aikido)를 테크닉적인 것으로 밖에는 보지 못하고 있어서 측은한 생각이 앞선다.


      운동을 하면 기운이 솟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오늘 만난 석봉준이사님께서는 윤선생과 함께 수련하고 나면 몸이 다음날까지 거뜬해 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합기는 상대를 다치게 (건강을 해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의 기운이 수련생에게 깨스가 주입되듯 충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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