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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의 실력
    합기도 바로알기 2011. 3. 2. 09:30

     (현 극진공수도 총재인 문장규 씨의 옛날 선수시절 저자와 함께 찍은 사진)

     

     

       26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송파구에 있는 공수부대에서 중사계급을 가진 군인이 나를 찾아왔었다. 성이 이씨인 그 중사는 백호무술을 만들어 가르치고 있었다. 좀 더 강할 것 같은 격투기를 알아보고 싶어서 격투기 협회에 전화를 걸었다. 그당시 격투기 참피온이었던 나는 잠원동에서 지도를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중사가 찾아 왔다. 나중에 이중사로 인해 송파구에 공수부대는 격투기를 수련하게 된다. 그 이중사가 격투기를 어디서 확인하고 배울 수 있는지를 협회에 문의 했더니 내 도장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사실 좀 황당스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격투기라는 운동을 배워서 격투기 참피온이 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무렵 일본에 극진공수도 경기에 참여했다가 야구뱃트를 시원스럽게 격파하는 것을 보았고 100인 조수라고 하는 대련을 보게되었다. 몸으로 부딪치는 것에 자신이 있었던 나는 극진공수도가 내몸에 잘 맞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곤 한국에서 아무도 실시하지 않고 있을 때 처음으로 야구뱃트 3개를 격파했고 성동여상 체육관에서 공개적으로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잠원동 도장에서는 회원들에게 야구뱃트 하나를 격파하지 못하면 검정띠로 승단을 시키지 않았다. 그런 것 때문에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베레모를 쓴 이중사라는 군인의 도전이었다.

     

       도장에서 수련하고 있던 선수와 스파링을 붙혔는데 베레모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직접 나섰고 베레모는 내가 차는 발길질 한번에 주저 않았다. 지금 내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협회에서 추천할 정도로 잘한다는 사람이 기술적으로 아무런 관련성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그당시 나는 태권도와 합기도를 하고 있었고 두 무술은 거의 유사한 것이었다. 극진공수도는 그당시 문장규라고 하는 선수가 멋지게 생긴 미도리라는 경량급 선수와 함께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극진 공수도 하면 문장규라고 할 정도로 극진공수도의 대표적인 간판스타였다.

     

      마찬가지로 합기도를 말할때 누가 자기 단체를 대표하는 간판인지가 필요한 것이다. 70여개 가까운 조직으로 나눠진 합기도는 각각 누가 단체를 대표하는 실력을 가졌는가? 그 단체의 최고단은 누구이며 실력은 어떠한가를 확인 할수있어야 한다. 일반인들이야 혹은 타 무술하는 사람들이야 잘 모른다고 해도 최소한 합기도 하는 사람들끼리는 알려져야 하는 것이다. 스포츠로 자리잡은 태권도는 국가 대표선수가 있지만 무도라고 떠드는 합기도에서는 누가 그 단체를 대표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정상인 것이다. 모두가 잘한다고 하는것 같은데 정작 잘하는 사람이 없다.

     

       자신을 10단이라고 소개하는 협회장이 있다. 하지만 그 단체에 소속원 누구도 10단의 실력을 확인한 사람이 없다. 선전을 위해 자기 스스로 10단이라고 한 것이다. 그와 유사한 8단, 7단도 너무 많다. 한국에는 7단, 8단을 줄만한 스승이 없다.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돈받고 그냥 줘 버리는 것이다. 국내 합기도 관장들 대다수가 8단의 실력이 어느정도가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보여 줄 수도 없는 것이다. 한 단체의 실력을 알려면 최고단이 누구이고 솜씨는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4살때부터 합기도를 했지만 합기도를 누가 가장 잘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이름이 조금 알려졌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급한 쇼를 보이고 있거나 옛날 나처럼 격투기 실력을 가지고 합기도 최고수라고 하고있는 것이다. 한국에 진정한 합기도 기술의 최고수는 없다.    

        

      앞에서 얘기한 격투기 처럼 나는 격투기를 배운 적이 없는데 격투기 협회에서 나를 소개했다. 대다수 합기도 도장에서 쌍절곤을 하고 있다. 쌍절곤을 보여준 이소룡이가 언제 합기도를 수련하고 지도 했는가? 발차기를 빼면 수련진행이 어려울 정도인 합기도가 왜 발차기와 전혀 상관도 없는 일본의 대동류유술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가? 도대체 국내 합기도에서 말하는 합기도 기술체계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가? 대한체육회에서 합기도 정가맹을 위한 단체 인정을 해 주면서 요구한 것이 합기도 기술체계의 기준을 정해서 가져 오라고 하였다. 결국 그런 기준은 잡지도 못하고 인정 취소가 되고 말았다.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자칭 합기도 최고단인 어느 합기도 단체 회장이 합기도 기술체계를 잡겠다고 보따리로 책을 싸들고 다녔는데 모두 타 무술테크닉을 베껴 놓은 것이다. 그 당시 대한체육회로 부터 인정을 받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회장은 그를 사기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합기도는 아직도 기술체계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밝히고 있는 예이다. 어느 단체에서는 손을 감아가면서 손벽을 치고 있는 곳도 있고 중국 무술을 하는 건지 태권도를 하는건지 도통 모르게 하고 있는 곳도 있다. 호신술은 기술적이기 보다는 격투기 처럼 우악스럽다. 검술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합기도라고 오랫동안 알려주었더니 기껏 해동검도를 합기도에 섞었다는 한심한 곳도 있다.

         

     본(本)이 될 수 있도록 정확하게 해야 한다. 거짓말 하지 말고 자신들의 단위를 실력으로 정확하게 나타내야 한다. 누가 4단을 주었는지 혹은 추천했는지 자신의 스승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협회에서 8단을 수여할 때에는 그 8단이 그 단체의 실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단증은 8단을 주었는데 실력은 초단도 안된다면 그 협회는 합기도 보급의 저변확대가 아니라 단증 장사를 하며 조직적으로 합기도를 망가트리고 있는 곳이다. 그런 단체에 이용당한 사람은 수도 없이 많이 보고 있다. 내도장에 찾아오는 타 단체 지도자들 중에는 고단자이면서도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해메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합기도를 배운 것이 아니라 태권도를 배웠고 격투기를 배우고 해동검도를 배우면서 호신술을 흉내내고 있었다.  

     

     협회에서 발행한 단증은 그 협회의 실력을 대변하는 것이다. 때문에 어느 무도든 마지막에 받는 단은 그 무도를 대표하는 실력을 가지는 것이다. 합기도에서 마지막 단을 허가 할 때에는 진정으로 합기도를 대표할만한 실력의 소유자인지를 확인하는 심사규정이 있어야 한다. 어렵고 까다로운 심사 규정이 적용되는 이유는 최고단을 받은 그 사람이 합기도를 대표하는 실력자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합기도회는 그러한 면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솔직한 단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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