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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
    수련에 대한 소개글 2011. 3. 3. 14:36

      정통한 무술은 모두 각기 다른 기본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본기술이 없는 것은 독립적인 무술로서 인정받기 어렵다. 지금은 무에타이라고 불리지만 이전에는 타이복싱으로 불리던 시절에 발로차고 권투처럼 주먹 쓰는 것을 본 일본인이 킥복싱이란 명칭으로 새로운 아류를 만들었다. 만약 무에타이에서 하고 있는 기본기를 똑같이 하면서 이름만 킥복싱이라고 했다면 킥복싱이 무에타이가 되지만 킥복싱은 나름대로 기본기를 정립해서 새로운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무에타이로부터 나온 아류라는 생각은 들지만 킥복싱이라는 새로운 무술을 탄생 시킨 것은 분명하다. 국제경기연맹인 스포츠어코드에서 무에타이와 킥복싱은 서로 다른 기본기를 가진 스포츠로 보고 있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한국에 처음 무에타이가 도입될 때 기본기를 정리한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가르치고 무엇을 훈련시켜야 하는지 태국 현지에도 체계적인 훈련자료가 없었던 것이다. 샌드백 잘 차고 치면 된다. 쉽게 말해서 잘 싸우면 되는 것이다.

     

      무에타이가 하나의 무술로써 정통성을 가지려면 체계적인 기본기술이 정립되어있어야 한다. 매일 치러지는 경기를 통해서 무엇을 훈련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있는 태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할 기술훈련표가 필요했다. 나는 태국을 수시로 방문하며 트레이너를 불러들였고 무에타이 테크닉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정리한 것이 현재 사단법인 대한 무에타이 협회에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훈련과정표이다.


     

    '무도에 눈뜨다' 책에 올려져 있는 훈련과정표 (윤대현저 '무도에 눈뜨다' 책구입은 이메일로 aikidokorea@gmail.com

     

     


      위 훈련과정표는 무에타이를 입문해서 선수가 되기까지 꼭 알아야 하는 필수 기술로 기본기에 속하는 것이다. 방콕 팔레스 호텔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9번째 무에타이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나서 무에타이를 한국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술의 정리가 필요했다. 또한 승단체계가 없는 무에타이는 오직 시합 전적으로만 경력을 표시하고 있었다.


      시합이 많이 없는 한국에서는 취미가 아닌 전문적인 프로선수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수련경력을 싸운 전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선수들의 실력에 따라 주는 단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훈련과정표에 따른 승단시스템 도입이 그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국 무에타이는 승단시스템을 갖게 된 것이다.


      태국에서 메니져가 왔을 때 체육관 벽에 붙여놓은 기술 체계표를 보고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태국에도 없는 것을 한국에서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놀란 것이다. 그 메니져 친구는 지금도 연하장을 보낼 때마다 나에게 무에타이로 돌아와 달라는 글을 남기곤 한다.


      글이 처음 의도와 달리 엉뚱한 곳으로 간 것 같다. 다시 얘기하자면 모든 정통한 무술에는 기본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기본기를 통해서 기술의 단위(段位)를 높여가기 때문이다. 만약 기본기를 잃어버리면 타이복싱에서 킥복싱이 나오듯 또 다른 아류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합기도를 하는 사람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 엉뚱한 것을 얼마든지 해볼 수 있다. 태권도 발차기를 해볼 수도 있고  유도를 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합기도가 가진 기본으로 다시 돌아옴으로써 합기도인이 되는 것이다.

     

      태권도처럼 발차기를 하면 태권도가 되어야 하고, 해동검도를 하면 해동검도가 되는 것이고, 유도를 하면 유도가 되며, 대동류를 하면 대동류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모두 합친 것이 합기도라고 하면 합기도는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타 무술과 다른 정통성을 가진 합기도는 합기도만의 고유한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 호기심으로 다른 것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합기도만의 기본기로 다시 돌아옴으로써 합기도인이 되는 것이다.


    합기도의 기본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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