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합기도회의 정통성

  대한검도회와 대한유도회에 이어서 대한합기도회가 국내에 일본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무술인 검도와 유도 그리고 합기도를 대표하는 단체명이 되었습니다. 우리 대한합기도회는 합기도 기술도입과 함께 국제적인 활동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어서야 세계본부로부터 공인지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우리 임원이 세계본부에 갔을때 합기도 도주와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합기도 발전에 큰 관심을 보여 주었으며, 앞으로 IAF(국제합기도연맹)의 국제 활동에 함께 참여 해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2008년도 총회 때는 우리나라 지도자들도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합기도의 기술적, 철학적 그리고 국제적인 조직력을 키워나가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대체로 국제적인 조직에 가입을 하게 되면 회비를 납입하여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합기도도 국제조직이 있고 그곳에 회비를 납입합니다. 그 회비로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얼렁뚱땅 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모든 나라의 대표는 회비를 납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국내 무술 단체 중에는 국제조직도 아니면서 국제 혹은 세계라는 단어를 쓰는 곳이 있습니다. 우주라는 단어가 아직 안나온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또한 대다수 협회에서는 지부에서 회비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협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단증을 발행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 있습니다. 단증을 발행하여야지만 협회가 운영이 됩니다. 그래서 단증을 발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 생기고 있는 대다수 협회가 바로 이 단증을 목적으로 생기고 있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협회에서는 좀더 많은 단증 발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증 장사라는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사실 대한민국에서 단증 발행 안하는 무술단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만약 단증 발급 하지 않고 지부에서는 매월 회비를 내야 한다고 하면 과연 협회가 운영이 될지 의문입니다.

  형편없는 사람들을 양아치 같다는 말로 많이 표현 합니다. 국내 무술이 개인이나 단체가 양아치 같은 모습을 띄지 않으려면 선생은 뛰어난 실력을 배양해야 하고, 제자는 선생과의 관계에서 끝까지 매너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생이 없는 곳에서 단체를 조직하면 단증을 미끼로 양아치 같은 조직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증을 발행하고 있는 곳이 모두 그런 곳은 아닙니다. 나는 이전에 합기도(Hapkido) 6단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본에서 다시 합기도(Aikido)를 시작해서 4단을 받는데 10년정도가 걸렸습니다. 국내에서 요즘 협회라고 하는 곳에서 지도자 교육 한답시고 타 무술 3단이면 몇 시간 교육에 4단주고 사범자격증 준다고 대놓고 선전을 합니다. 만약 내가 그렇게 4단을 받았다면 단 며칠 만에 받지 10년이 걸릴 이유가 없습니다.

단증을 발행하는 것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엉떠리로 주느냐는 겁니다. 형편없는 짓을, 양아치 같은 짓을 왜 협회가 나서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명성 있는 선생이 없는 협회 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예 장사하는 사람들이 무술 조금 배워 단체 만들고 힘있는 사람들 끌어들이고 체육회 가입하면 만사가 형통하는 것 처럼 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우리 모두는 대충 넘어가는 것에 익숙해져서 원칙을 따를 수가 없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좀더 쉬운 곳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 주위에 무엇이든 망치는 것에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대회장 혹은 시범 행사장에서는 평소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회장을 포함한 모든 지도자는 도복을 입고 오랫동안 숙련시킨 동작을 시범 보이며 모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어린이들 재롱잔치에 양복입고 정치인처럼 앉어있는 것은 무술인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합기도 연무대회가 타 무술과 다른 특별한 것은 회장이나 임원 모두가 연무시범을 보이며 합기도의 우수함을 실제로 보여 주며 실천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