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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도(Aikido)가 기존무술과 다른 것은
    합기도 바로알기 2006. 3. 7. 12:16

    6년전에 가원회원들을 위해 썼던 글입니다. 


    합기도(Aikido)를 배우는 것는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창시자의 삶과 인생이 우리들에게 가르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합기도(Aikido)는 우에시바 모리헤이가 창시한 것입니다. 때문에 합기도를 배우고있는 사람들은 창시자의 발자취와 그가 걸어온 길을 더듬어 가면서 공부하는 것이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합기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창시자가 살았던 일본의 환경과 그곳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무술은 발차기가 중심이 되어있는 반면에 일본의 무술은 던지기가 중심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물론 이러한 전형적인 선입견에는 예외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본의 무술이 발차기보다는 던지기를 중심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고대와 중세 일본의 전투는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이루어 졌기 때문에 발차기는 상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었고 그보다는 던지는 것이 몸 전체에 주는 타격이 클 뿐 아니라 던진 후에도 상대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또한 발차기는 잘만 맞아주면 좋겠지만 상대가 맞지 않는 경우 자신을 상당히 위험에 빠트릴 수가 있습니다. 발차기를 하는 순간 한 발로 서게되는데 이 보다 더 불안전하고 위험한 자세는 없습니다.

     

    상대가 순간적으로 반격에 나선다면 발을 차던 사람은 쉽게 넘어지거나 제압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일본무술은 그 위험부담 측면에서 자신의 몸을 안정시킨 상태에서 들어가는 던지기와 제압술이 주로 발전했고 그러한 토대위에서 합기도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합기도(Aikido)를 다른 무술과 구별짓는 가장 큰 요소는 입신과 회전, 전환을 들수 있습니다. 현재 발차기를 위주로 하고있는 합기도와 유사한 무술들이 합기도의 이러한 요소를 누가 만들었고 체계를 잡았는지도 모르고 따라하고 있는데 그것 또한 진정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흉내만 내고있습니다.

     

     입신(入身)이란 상대가 쳐올 때 상대 몸쪽으로 깊숙히 들어감으로 인해 상대 공격선 안쪽으로 들어가 그 힘을 차단하는 것을 말하며, 회전(回轉)과 전환(轉換)이란 상대의 공격에 맞서지 않고 상대의 옆쪽으로 자신의 몸을 돌리며 상대의 힘을 자연스럽게 흘리는 것을 말합니다. 회전과 전환을 행한 후에는 상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데 합기도에서는 다른 격투기계 무술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의 공격을 그 자리에서 팔을 이용해 막는 다던지 아니면 상대를 잡고 엉킨 다던지 하는식의 방어는 취하지 않습니다.

     

     발차기 혹은 이와 같은 공격을 하는 쪽은 언제나 상대가 같은 자리에 서있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타격점을 찾고 공격이 들어간 순간에도 상대가 그 타격점에 있어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대의 공격 타격점에 서서 손으로 공격을 막는다면 이는 양쪽모두에게 다 피해를 줄 수 있고 이러한 힘과 힘의 대결에서는 반드시 힘이 강한 쪽이 이기게 됩니다.

     

     합기도에서는 상대가 공격해 올 때 반드시 그 타격점(Point of Impact)의 안쪽으로 자신의 몸을 밀고 들어가 상대의 공격점을 사전에 차단하는 입신을 택하던지, 아니면 몸을 상대의 옆으로 돌려 상대의 공격이 타격점을 지나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유도하는 전환이나 회전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할 경우 자신은 상대의 타격에 의해 받게되는 충격을 받지 않아도 되고 상대는 모든 공격을 한 타격점이라는 위치를 전제로 한 만큼, 그 공격이 실패하면 몸의 균형이 쉽게 무너져 제압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류검술과 아주 유사한 원리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대검도가 상대적으로 직선적인 움직임을 많이 쓰는데 비해 고류검술은 상대의 공격을 제자리에서 막는 법이 없습니다. 합기도의 입신처럼 상대의 공격이 들어오면 오히려 상대 쪽으로 밀고 들어가 상대의 검선을 차단시키던지, 아니면 몸을 회전시켜 상대의 검을 빗나가게 하고 쓰바세리(쇠테맞서기)로 들어가던지, 아니면 상대 옆으로 빠져 상대가 몸을 돌려 제2차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을 노려 베어 내리던지 하는 식으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여기에는 힘과 힘이 충돌하는 일이 없고, 또 움직임에 무리가 없습니다. 내 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강한 힘은 그냥 흘러가도록 피하던가, 아니면 그 힘이 강해지기 전에 사전에 차단하던가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상대와의 간격, 즉 마아이(間合)만을 잘 계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몸 움직임의 측면과 간격을 중시하는 점이 합기도와 검술을 더욱 가깝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합기도의 팔 동작도 모두 알고있듯이 검술과 유사합니다.

     

     합기도가 검술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자 어느 곳에서는 죽도를 들고 현대검도를 섞어 가르친다고 합니다. 물론 도움은 될 진 모르겠지만 합기도의 기술적 체계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또한 그곳의 기술적 한계를 쉽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격투기 무술의 경우, 자연체를 유지하거나 방방 뛰는 것 같은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스피드를 도모하려는 것 때문이고 또한 현대검도가 빨리 상대를 치기 위해 뒷꿈치를 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검도나 일반 격투기에 비해 합기도는 속도보다는 몸의 균형과 안정을 기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고류검술의 가르침과 동일한 것입니다.  안정된 상태에서 진검으로 상대를 베어 내리는 일본 전통 고류검술은  균형잡힌 안정된 몸과 낮추어진 허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발을 굳게 땅에 디딘다고 하는 것은 굳이 미야모도 무사시의 검술을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있습니다.

     

     합기도의 원리는 이와 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합기도 시간에 현대검도를 가르치는 것은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 시간을 때우려는 수작에 불과 합니다. 또한 합기도와 유사한 기술을 하면서 발차기를 가르치는 것도 기술의 수준과 한계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합기도에서는 상대에게 접근할 때도 일반적인 보행법을 취하지 않고 발을 땅에 끄는 ‘스리아시’를 행하는데 이는 검술의 보행법과 똑 같습니다.

    합기도에서는 한 순간도 발이 땅에서 벗어나거나 한쪽발로 선다거나 하는 것을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술의 중심은 두발이 뿌리처럼 땅에 박혀 있는 때에 행해져야 하며, 한발이 지상에서 벗어나면 그 사람의 중심은 매우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걷는 때에도 발을 끌며 발이 지상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고류무술인 대동류유술을 표방하면서도 상대와의 접근전에서 발차기로 일관하는 국내무술은 진정한 합기도인의 시각에서 이해 할 수가 없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국내무술을 하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합기도(Aikido)를 연구하고 혹은 기술을 도둑질하고 흉내내고 있지만 그 속에 감춰져있는 진정한 내용을 이해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에시바 모리헤이와 같은 진정한 스승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7월31일 

    윤익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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